일요일 저녁, 월요팅을 위해 양념 곱창 순대볶음을 찾아 헤맸어요. 원래 매번 도전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하는 음식이었는데 근처에서 열심히 찾아낸 가게예요. 포장, 배달 모두 하는 곳인데 모처럼 매장을 들리니 훨씬 맛있더라고요. 오늘은 꼭 방문 후기를 남겨야겠다 생각했어요.
가게 이름은 대박곱창입니다. 송정역에서 이전한 곳으로 송정역에 있을 때부터 맛집으로 알려져 있던 곳이에요!
티맵과 카카오맵에 나와있지 않아서 찾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골목 사이에 있으니 주소를 잘 찍고 오셔야 해요.
순대 곱창 볶음 맛집, 대박 곱창
주소
서울 강서구 강서로 47나길 6 (네이버 지도에만 등록되어 있으니, 자차로 방문 시 찍고 오시는 게 좋아요.)
영업시간
매일 17:00 ~ 04:00
메뉴판 사진입니다. 포장의 경우 1인분만 할 수 있지만, 매장에서 드실 경우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합니다. 각 메뉴마다 보통맛과 매운맛이 있는데, 보통맛도 기본적으로 매콤한 편이에요. 매운맛은 사장님 말씀을 빌리면 엽떡 정도의 맵기라고 해요.
제 남자 친구는 곱창을 아예 먹지 않아서 순대볶음 1인분 보통맛에 순대곱창 1인분 보통맛을 섞어서 시켰어요!
처음에는 포장을 계획했는데 막상 매장에 들어가니 냄새도 별로 안 나고, 전체적으로 깨끗해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주방은 카운터 앞에서 보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깨끗하게 관리하고 계시더라고요.
화장실도 매장 안에 따로 있습니다. 음식이 맛있어도 화장실이 더러우면 방문을 잘 안 하게 되는데 깨끗하고 쾌적하네요. 참고로, 저희 커플은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청결에 대해 안 좋은 경험이 있으면 무조건 거르는 타입이에요!
뒤늦게 본 후기에 테이블에 대한 말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신경 쓰신 건지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닦여있었습니다.
원래 술을 마실 생각이 없었는데 냉장고에 가득 찬 술병들을 보니 한 잔 하고 싶어졌어요. 일단, 음식이 나오는 걸 보고 술을 시킬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쌈채소와 콩나물 양념 무침은 따로 가져다주시고, 나머지 소스나 반찬은 셀프바를 이용하면 돼요. 콩나물 무침은 아삭하고 새콤달콤해서, 곱창하고 같이 먹으면 딱이에요.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맛입니다!
셀프바에서 이것저것 담아서 한상 차린 사진이에요. 셀프바에는 쌈장과 매운 소스, 마요네즈 소스, 들깻가루, 미역국, 고추냉이 절임무, 치킨무 등이 있어요. 소스부터 간단한 찬, 국, 채소까지 모두 빠짐없이 나오는 곳이라 좋아요.
초점이 살짝 어긋났지만 전체적인 양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올리는 사진입니다. 분명 2인분을 시켰는데 3인분 같은 2인분이 나왔어요. 심지어 순대볶음 1인분에 순대곱창 1인분을 섞어 시킨 걸 감안하면 곱창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네요.
어제 먹었는데도 사진을 보니 꼴깍 침이 넘어갑니다. 순대와 곱창 양은 말할 것도 없고, 양배추와 당면 사리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요. 중간중간에 치즈떡과 일반 떡 사리도 보입니다.
곱창은 원래 돼지 곱창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면 거의 안나는 편이었어요. 무엇보다 곱창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있어서 맛있었어요.
포장할 때 가장 속상하게 당면이 불어 터지는 건데요. 매장에서 먹으니 윤기가 반지르르 도는 게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합니다.
다시 봐도 양이 정말 많아요!
앞접시에 당면과 떡 사리, 깻잎, 양배추, 곱창까지 한 가득 담아서 먹었어요. 젓가락으로 집어 먹다가 심심하다 싶으면 채소에 싸먹고, 소스에 찍어먹고 이날은 거의 대화도 없이 흡입했어요.
오빠도 옆에서 말도 없이 엄청 잘 먹어서 놀랐어요. 순대를 몇 개 집어먹지도 않았는데 어느순간 보니 오빠가 안 먹는 곱창 사리만 덩그라니 남아있더라구요? 그래놓고 자긴 먹은 게 없다고 시치미를 뚝... 그 많던 순대는 어디로 갔을까?
결국 시킨 맥주 한 병! 한 방울도 남김없이 혼자 다 마셨습니다. 일요일 저녁은 슬프지만 시원한 맥주에 맛있는 순대 곱창 볶음 덕분에 기분 좋게 주말을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근처 사시는 분이라면 야식이 땡길 때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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